Let`s get started
"일어나, 캠핑가자!"
아버지는 주말만 되면 낡은 텐트 하나 들고 산이며 바다며 캠핑을 떠났습니다.
생닭 한 마리, 냉장고에서 꺼낸 집 반찬 냉동실에 얼린 얼음물을 아이스박스에 넣고 낡은 아버지 자동차 트렁크에서 덜컹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뭔가 신나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여행이었습니다. 퉁탕퉁탕 치는 텐트 팩 소리에 아버지는 마술사처럼 금세 우리 집을 뚝딱 만들어 내셨습니다. 어머니는 집에서 가져온 커다란 냄비에 생닭을 넣고 백숙을 해주셨고 개울가며 자갈돌이며 주변에 놀거리 천지였던 그 시절 그때를 지금도 기억합니다.
늦은 밤 귀뚜라미 소리, 개구리 우는소리에 선 잠자던 그때 아버지는 일터에서 유달리 더 힘들었던 주말이면 늦게까지 불을 켜놓고 물끄러미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기만 하셨습니다. 아이들을 재우고 흐르는 강물 소리 타들어가는 장작 소리만으로도 다시금 일주일을 버텨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, 그것이 자연이 주는 선물인 것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. 그래서 저도 아버지 처럼 제 아이들에게 자연과 친해지는 법, 자연에서 힘을 얻는 법을 가르칠 것입니다.